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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경상도

[예천] 초간정

by Alex330 2016. 9. 1.




예천 용문산 골짜기를 굽이쳐 흐르는 금곡천 개울가 바위 위에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암반 위에 올라앉은 정자와 소나무 숲과 계곡이 어울려 우리나라 전통원림의 아름다움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이곳이 초간정(草澗亭) 원림이다.


조선시대 정자는 보통 관직에서 은퇴한 사류가 노후의 안식을 위해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권세와 탐욕이 만연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은일하고자 하는 은둔자에 의해 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학문과 집필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 정자가 있으니


오직 묵향으로 가득 찬 정자가 바로 초간정이다.


‘초간’이라는 뜻은 당나라 시인 위응물이 읊은 시 '저주서간(滁州西澗)'의 “홀로 물가에 자라는 우거진 풀 사랑하노니(獨憐幽草澗邊生)”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초간 권문해는 초간정에서 집필에 몰두하여 56세 되던 1589년,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평가되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완성하였다.


초간정의 형태는 매우 특이하여 정면 3칸, 측면 2칸의 정자로서 진입하는 마당 방향에 2칸이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4칸은 대청마루로 온돌방을 두르고 있다.


마루의 가장자리에는 계자난간을 두르고 있으며, 누마루에서 밖을 바라보면 암반을 굽이쳐 흐르는 계류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는 계류에 바로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다.


정자의 북쪽 편액에는 석조헌(夕釣軒)이라 쓰여 있는데 ‘저녁 무렵 낚시하는 마루’를 의미하는 것으로,


 종일 집필에 몰두하고 난 후 석양에 낚싯대를 계자난간에 걸쳐놓은 초간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초간정의 정문 방향에는 초간정사(草澗精舍)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정사란 학문에 정진하는 집을 뜻하는 말로 초간정의 본래 이름이 초간정사였다.


초간정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4년(1612)에 재건되었으며,


병자호란 때 다시 불탄 것을 고종 7년(1870)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초간정 옆의 전통한옥에서는 고택체험을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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