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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경상도

[예천] 선몽대

by Alex330 2016. 9. 4.




선몽대는 1563년(명종 18)에 창건되었다.


선몽대를 아름다운 비경으로 만드는 첫 번째 요소는 첫째 내성천이다.


그리고 선몽대의 선경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선몽대 숲이다.


선몽대와 뒤편의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전통적인 마을숲이다.


100~200여 년 수령의 소나무와 은행나무, 버드나무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특히 강변에 늘어서 있는 노송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퇴계 이황은 아끼던 종손(從孫)이자 문하생이었던 우암(遇巖) 이열도(李閱道,)가 예천의 백송리에 선몽대(仙夢臺)를 지었을 때 손수 편액을 쓰고,


〈선몽대란 제목을 지어 부치다(寄題仙夢臺)〉라는 시를 지어 보냈다.


이 시에는 선몽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찬탄하는 글로 가득 차 있다.


비단 같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내성천,


시냇가 아래위로 넓게 펼쳐져 있는 흰 모래 벌판,


강변 모래밭 어귀에 줄지어 늘어선 노송 숲,


그리고 석벽 위로 우뚝하게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정자


노송과 높은 누대는 푸른 하늘에 솟아 있고
松老高臺揷翠虛
강변의 흰 모래와 푸른 절벽은 그리기도 어렵구나
白沙靑壁畵難如
나는 이제 밤마다 선몽대에 기대서니
吾今夜夜凭仙夢
예전에 이런 경치 감상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지 않노라
莫恨前時趁賞疎


정자 내에는 당대의 석학인 퇴계 이황, 약포 정탁, 서애 류성룡, 청음 김상헌, 한음 이덕형, 학봉 김성일 등의


친필시가 목판에 새겨져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다섯 차례나 대사헌에 임명되었으나


강직한 성품으로 출사와 사직을 반복했던 김상헌(金尙憲)은


이곳 선몽대의 아름다움에 취해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겨놓았다.


모래는 깨끗하고 냇물이 밝아서 맑기가 텅빈 것 같으니
沙白川明澹若虛
옥산과 옥구슬 가득한 정원에 비교함이 어떠할까
玉山瓊圃較何如
신선의 땅이 하도 멀어 오기가 어렵다 하나
仙區萬里應難到
이 정자에 오고감을 소홀히 하지 말자
來往斯亭且莫疎
- 김상헌, 〈경차선몽대운(敬次仙蒙臺韻)〉


푸른 내성천의 물은 선몽대의 상류에서 크게 S자형으로 감돌아 흘러온 후 선몽대 앞에서 동에서 서로 물길을 따라 비단결처럼 여울져 내려간다.


이 여울은 매우 넓게 펼쳐져 있어 화창한 날 맑고 고요한 수면에 비친 선몽대의 모습이 매우 선명하다.


내성천의 물길과 함께 선몽대의 비경을 한층 더 높여주는 것이 바로 넓게 자리한 백사장이다.


이곳에는 흰 모래가 아주 넓고 두텁게 쌓여 있다.


내성천은 본래 곱고 흰 모래로 유명한데 이러한 벌판이 강물과 서로 맞닿아 아름다운 물결을 만드는 조화의 극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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